다리 떠는 버릇,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

다리-떠는-사람
다리 떠는 습관

어릴 때부터 우리는 "다리를 떨면 복이 나간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다리를 떠는 행위를 흔히 부정적으로 보며, 불안정하거나 무례해 보인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복이 나간다'는 말의 유래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조선 시대 민간 속설에 뿌리를 둔 이 표현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불안한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행동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유교 문화권에서 강조하는 단정함과 절제미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리를 떠는 행위는 '복이 나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리 떠는 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습니다. 

과연 과학적으로 이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다리를 떠는 행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다리 떠는 습관이 몸에 미치는 영향

먼저 다리를 떠는 습관이 우리 몸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다리-운동-스트레칭
다리 운동과 스트레칭

1-1. 혈액순환과 하지 정맥류 예방에 긍정적 영향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혈액순환 저하입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에 혈액이 고여 부종이나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2016)의 연구에 따르면, 다리를 떠는 행위가 혈류량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에도 미세하게 다리를 움직이면 하지 정맥류나 심부정맥혈전증(DVT)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움직임이 혈액 순환을 활성화해 혈액 정체를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1-2. 칼로리 소모와 비만 예방

영국 로체스터대학 연구에 따르면, 다리를 떠는 등 비자발적 신체 움직임(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이 하루 최대 350kcal 소모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도 미세한 움직임이 칼로리 소모를 유도하여 비만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1-3. 집중력과 불안 완화

심리학적 측면에서도 다리 떠는 행동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해소 반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심리학회(APA)는 다리를 떠는 등 반복적 움직임이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리를 떠는 것이 집중력 유지와 불안 완화에 유익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2. 다리 떠는 습관과 주변 환경

그렇다면 다리를 떠는 습관이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피해를 준다면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소음-스트레스
소음 스트레스


2-1.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수 있음

다리를 떠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들은 바닥 진동, 소음, 시각적 불쾌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작은 움직임도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2-2. 다리를 떠는 사람에 조언 방법

다리를 떠는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어떤 조언을 통해 부드럽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정중하게 의사 표현하기: "혹시 다리를 조금만 덜 떠실 수 있을까요? 제가 조금 예민해서요."

  • 환경적 변화 제안하기카펫이나 방석을 깔아 진동과 소음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2-3. 다리 떠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배려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다리를 떠는 것이지만, 이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런 노력도 필요합니다.
  • 의식적으로 점검하기: 스스로 자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대안 행동 찾기스트레스볼이나 손가락 운동 등 대체 행동을 활용해보세요.


3. 다리 떠는 습관 고치는 방법

다리를 떠는 습관을 고치고 싶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도 좋습니다.
다리-스트레칭
다리 스트레칭

3-1.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기

다리를 떠는 것만으로는 혈액순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다리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3-2. 발목 및 종아리 운동 병행

발목을 돌리거나 종아리를 위아래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다리 근육이 자극돼 혈류가 개선됩니다. 

이는 다리 떨기보다 더 효율적으로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3-3. 무릎 위에서 조용히 흔들기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혈액순환을 돕고 싶은 경우, 무릎 위에서 조용히 다리를 흔드는 방법도 좋습니다. 

바닥 진동이나 소음 걱정이 줄어듭니다.


3-4. 습관 인지와 기록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다리를 떨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보세요. 

특정 상황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면, 그 상황을 피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긴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3-5. 대체 습관 만들기

손가락으로 펜을 돌리거나 책상 밑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는 등 눈에 덜 띄는 습관으로 바꿔보세요. 

긴장 상황에서는 작은 스트레스볼을 쥐고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6. 긴장 완화 및 스트레스 관리

다리 떨기가 불안이나 긴장 해소의 표현이라면, 복식호흡, 명상, 요가 등을 통해 긴장 완화법을 익히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4. 흥미로운 이야기

다리를 떠는 습관에 대한 시각은 문화권마다 차이가 큽니다. 

일본에서는 '이즈리(貧乏ゆすり)'라고 부르며 가난한 사람이 떠는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다리를 떠는 것을 자기조절 행동(self-soothing behavior)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 때로는 서로의 습관을 존중하는 여유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과거에는 다리 떠는 습관을 단순히 '복 나가는 행동'이라고 치부해왔습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혈액순환 개선, 칼로리 소모, 집중력 유지 및 스트레스 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밝혀냈습니다.

물론 과도한 다리 떨기는 주변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당히 활용하되,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입니다. 

무의식적 습관도 조금만 신경 쓰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리를 떠는 행동, 이제는 무조건 나쁘다기보다는 건강과 관계,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지혜로운 습관으로 변화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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